"조금 더 높이, 멀리 가고 싶은 마음" 15년차 베테랑 내야수는 '원팀'을 외친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14 13: 40

KT 위즈가 2위 자리는 굳히는 모양새다. 투수, 야수 모두 잘 버티고 있다.
13일에는 창원NC파크 원정에서 3위 NC 다이노스를 6-2로 물리쳤다. 졌다면 KT와 NC의 거리는 반 경기 차로 더 좁혀지게 됐을 것이다.
KT는 아직 KIA 타이거즈와 7경기 포함 이번 시즌 21경기가 남아있어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중이다. NC전 승리가 필요했고,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한다.

KT 위즈 김상수가 8회초 1사 만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있다. 2023.09.13 / foto0307@osen.co.kr

NC전에서는 ‘고퀄스’ 고영표가 6이닝 111구 2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영표가 힘이 떨어진 듯하다”고 걱정하면서 “버텨주면 좋겠다”고 했다.
고영표는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내내 선발진 중심을 잘 잡아준 ‘토종 에이스’ 다웠다. 그런데 고영표 혼자 만든 승리는 아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있었고, 고영표가 투구를 할 때에는 야수들이 잘 지켜줬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는 삼성에서 했고, 2022년까지 오래 뛰었지만 FA 자격으로 올해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뛰는 중인 김상수(33)가 있어 특히 든든하다.
지난해 11월4년 총액 최대 29억 원의 조건으로 KT맨이 된 김상수는 내야 센터라인을 지켜주고 있고, 공격 때에는 하위 타순에서 종종 안타, 타점을 생산하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이 감독은 “(김상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상수는  발목 염좌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5일 돌아와 팀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고영표가 호투한 전날 경기에서도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안정적인 수비와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KT 김상수. / OSEN DB
1990년생으로 프로 15년 차 베테랑 김상수는 한국시리즈(5회), 플레이오프(2회) 경험을 살리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김상수는 “개인적으로는 부상을 당한 시기가 있어 아쉬운 점이 남는다”면서 “복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한다. 후배, 동료 모두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에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순위 싸움이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김상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중요하다. 선수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다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KT는 10위까지 떨어졌다가 순위를 끌어 올려 2위까지 올라왔다. 지난 2021년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김상수는 “선발투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면서 “타자들도 힘을 내서 투수들이 힘들어할 때 도움이 됐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자신이 뛰고 있는 팀의 투수들이 좋다는 것을 생각했다. 김상수는 “초반에 좋지 않아도 어느 순간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면 투수력 때문인 듯하다. 마운드가 안정되면 박빙 경기에서 우리 타자들이 집중해서 해보려는 게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상수는 더 많이 준비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투수들이 편하게 투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일단 실수를 안 해야한다.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뒤에서 ‘화이팅’도 외쳐주고, 좋지 않을 때에도 박수를 친다. 우리는 ‘원팀’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렵게 여기까지 올라왔다. 조금은 더 높이, 멀리 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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