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가 센트럴리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한신은 지난 13일 일본 효고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고 10연승을 질주했다. 79승 4무 44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우승까지는 매직넘버 1이 남았다.
선발투수 아오야기 코요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콜튼 브루어(1이닝 무실점)-키리시키 타쿠마(1이닝 무실점)-이시이 다이치(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사토 테루아키가 시즌 19호 홈런(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사구로 맹활약했다.
10연승을 달린 한신은 지난 12일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3번째로 단일시즌 9연승 이상 3회를 달성했다. 또한 이번 10연승 기간 모두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따냈다. 1937년과 1963년에 11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한 한신은 14일 요미우리전에서도 선발승이 나오면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리그 2위 히로시마(68승 4무 59패)가 패하면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한신은 14일 홈구장에서 라이벌 요미우리를 상대로 리그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신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5차례(1962년, 1964년, 1985년, 2003년, 2005년) 있었다. 이번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5년 이후 18년 만에 리그 우승이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9월에 패배 없이 10연승을 내달리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18년 전처럼 고시엔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우승 행가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상대팀(히로시마)의 결과를 보는 것보다는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게 됐다. 알기 쉬워서 좋다. 히로시마 원정에서 행가래를 하는 것은 별로다. 원정경기다보니 우리 팬이 많이 않고 원정 응원석이 멀리 있다”라며 홈구장에서 라이벌 요미우리를 상대로 우승하기를 기대했다.
한신은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1985년 이후 두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37년째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는 한신은 38년 만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신은 요미우리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팀이다. 특히 한신팬들은 매우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오승환이 뛰던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자 한신팬들은 벌써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신의 연고지역인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지방은 벌써부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지난 11일 “현재 간사이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한신 타이거즈 야구팀의 리그 우승이 예상되며, 일본 경찰 당국은 과거 위 야구팀의 우승 당일 도톤보리에 인파가 폭주하여 각종 안전 및 인파사고가 발생한다고 경고해 왔습니다”라며 안정경보를 전했을 정도다.
커널 샌더스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우승을 못했던 한신이 과연 리그 우승에 이어서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아직 매직넘버가 남았지만 한신팬들의 분위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