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노시환(23·한화)이 제 일처럼 기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해낸 우완 투수 유망주 정이황(23)이 내년에는 1군 전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지난 13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정이황의 노히트노런 기념 시상식을 열었다. 김풍기 KBO 경기운영위원이 트로피를, 손혁 한화 단장이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정이황은 지난 6월28일 강화에서 열린 SSG와의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7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는 더블헤더 개최시 1~2차전 모두 7이닝으로 진행되는 규정에 따라 정이황의 노히트노런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다. 퓨처스리스 기록 전산화가 완료된 2010년 이후 3번째 노히트노런. 앞서 2011년 9월17일 롯데 이용훈(대전 한화전 9이닝 퍼펙트), 2015년 6월14일 롯데 이재곤(울산 삼성전 9이닝 4볼넷 1사구)이 있었다.
정이황은 “팀원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내년에는 1군에서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친구 노시환도 자신의 SNS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같이 피땀 흘리면서 프로까지 같이 온 자랑스러운 내 친구.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 축하하고, 끝까지 초심 잃지 말자”며 정이황을 축하했다. 200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부산 수영초-경남중을 거쳐 한화 입단까지 같이 했다. 고등학교만 노시환이 경남고, 정이황이 부산고로 달랐다.
190cm, 89kg 장신 우완 투수 정이황은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유망주. 지명 후였던 2018년 연말 부산 해운대에서 방파제 아래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를 도운 선행으로 화제가 됐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에서 실전 데뷔가 미뤄졌고, 2020년 시즌 중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2021년 11월 전역한 뒤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실전 가동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4경기(47⅔이닝) 1승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29로 경험을 쌓았다. 겨울애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를 다녀왔고, 올해는 퓨처스 풀타임 선발로 14경기(60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최고 150km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제구가 완전치 않아 기복이 있지만 잘 다듬으면 쓰임새 높은 원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퓨처스 사령탑 때부터 정이황을 계속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도 “직구 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슬라이더 RPM은 2700~2800이 나온다. 윤규진 코치에게 배운 포크볼도 좋다. 퓨처스 팀에서 선발 수업을 잘 받고 있다. 이제 대졸 1년차 나이라 급할 것 없다.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