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11라운드까지 진행된다. 드래프트 순서는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한화-두산-롯데-삼성-NC-KIA-KT-LG-키움-SSG 순서로 실시된다.
최대어로 평가를 받았던 장현석(마산용마고)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운데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유망주는 좌완 최대어 황준서(장충고)와 우완 최대어 김택연(인천고)이다.
황준서는 2학년 시절부터 주목을 받으며 장현석과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자리를 두고 다퉜다. 최고 시속 15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장현석에 조금 밀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황준서 역시 1순위 지명이 아깝지 않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49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활약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도 승선해 3경기(1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장현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황준서가 당연히 1순위 지명을 받을거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김택연도 드래프트 직전까지 맹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최고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김택연은 올해 13경기(64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U-18 야구월드컵에도 국가대표로 나서 5연투 논란을 이겨내고 6경기(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큰 이변이 없다면 황준서가 전체 1순위로 한화, 김택연은 2순위로 두산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명 직전까지 알 수 없다.
황준서와 김택연 이후에는 전미르(경북고), 조대현(강릉고), 육선엽(장충고), 김휘건(휘문고), 원상현(부산고) 등의 지명이 유력하다. 전미르와 조대현은 투수 재능이 빼어난 유망주들이지만 타격 재능도 남달라 아마추어에서는 투타겸업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프로 지명 후에도 투타겸업을 이어갈지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육선엽, 김휘건, 원상현은 모두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투수들이다.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키움이 2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움은 지난 7월 29일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를 LG로 보내면서 이주형, 김동규 등 유망주들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원래 키움이 갖고 있던 9순위 지명권까지 연달아 2명의 유망주를 1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키움은 그동안 트레이드로 신인지명권을 많이 확보해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각각 2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키움은 8순위까지 가야 첫 1라운드 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대어급 투수들은 지명할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전준표(서울고), 김윤하, 조동욱(이상 장충고) 등 남아있는 고교투수 대어들을 연달아 지명하거나 야수 최대어 내야수 박지환(세광고)을 지명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가장 마지막에 지명을 해야하는 SSG는 앞선 구단들의 지명 결과를 보고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전준표, 김윤하, 조동욱, 박지환을 비롯해 육청명(강릉고), 손현기(전주고), 여동건(서울고) 등이 후보다. 대졸 투수 최대어 정현수(송원대) 역시 충분히 지명 가능성이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