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가 어릴 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SSG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KT 웨스 벤자민에 꽁꽁 묶이며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8월 31일 인천 키움전 이후 2경기 만에 달성한 시즌 12호 퀄리티스타트가 빛이 바랬다.
13일 잠실에서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주 엘리아스 빼고 선발투수들이 모두 5이닝을 못 채워서 이번 주 반드시 반등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김광현의 어제 호투는 한 주의 좋은 시작이 됐다. 오늘 경기가 취소됐지만 앞으로 일요일 더블헤더를 비롯해 4경기를 더 해야 한다. 다른 투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에이스의 반등을 기뻐했다.
김광현은 호투와 더불어 골드글러브급 명품 수비를 뽐내며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0-1로 뒤진 6회초 2사 1, 3루 위기였다. 배정대 상대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유도한 뒤 이를 글러브로 잡아 역동적인 러닝 스로를 통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배정대의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김광현의 송구가 1루에 먼저 도달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니까 할 수 있는 수비다. 정말 쉽지 않은 수비였다. 전체적인 움직임과 운동신경이 워낙 좋다. 민첩성도 좋고 몸이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그런데 원래부터 김광현의 수비력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김광현을 신인 시절부터 지켜본 김 감독은 “내가 기억하기로는 (김)광현이가 어릴 때는 짧은 거리 송구 시 요령 자체를 몰랐다. 입스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내야수처럼 스냅 스로를 짧게 하는 게 안 됐다”라며 “거듭된 연습을 통해 이제는 짧은 거리도 잘 던진다. 수비 능력이 좋아졌고 번트 수비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능력이 좋으니 어제 그런 진기명기가 수비가 나온 것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SSG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변경 없이 13일 두산전 또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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