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타격을 휴업한다. 중요한 시기에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공수주에 걸쳐 시름을 안겼다.
박찬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날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부상 여파였다.
박찬호는 5회 1사1루에서 유격수 깊숙한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하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면서 부상을 입었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인대손상이었다. 약 3주간 치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활용도가 높은 만큼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았다. 타격은 당분간 어렵지만 대수비, 대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팀이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전유격수이자 리드오프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박찬호는 최근 KIA 화산타선의 첨병으로 활약했다. 후반기 타율 3할5푼6리, 1홈런 20타점 12도루 31득점, OPS 0.904의 우등성적을 거두었다.8월25일부터 9연승을 이끌며 팀 상승세를 주도 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으로 내야진을 이끌었다. 팀의 공수주에서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박찬호의 선발출전 제외와 타격 부재는 공수에서 전력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은 “손상이 있는데 수술할 정도는 아니다. (치료) 3주 정도 나왔다. 대주자와 대수비 가능하다. 찬호만한 대주자 대수비 없는 것 같다. 스타팅은 당분간 힘들다. 리드오프와 유격수는 김도영이 맡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렇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말라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나왔다. 그렇게 슬라이딩을 하다 큰 부상을 많이 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금기시 하고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KIA 선발라인업은 김도영(유격수) 이우성(우익수) 나성범(지명타자) 최형우(좌익수) 김선빈(2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최정용(3루수)으로 변화를 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