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3-6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6경기(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결국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약 13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에 돌아온 류현진은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8경기(39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중이다.
이날 투구수 82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며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4회부터는 홈런을 허용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위기상황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포심(25구)-체인지업(18구)-커터(18구)-커브(16구)-싱커(5구)를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0.6마일(145.8km), 커브 최저 구속은 62.5마일(100.6km)을 기록했다. 포심은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 91마일(146.5km) 포심 등에 이어 8번째로 빨랐고 커브는 지난 2일 콜로라도전 62.4마일(100.4km) 커브 다음으로 느렸다. 최대 구속 차이는 무려 45.2km에 달했다.
이날 류현진의 경기를 맡은 토론토 중계진은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빠른 포심과 커리어에서 가장 느린 커브를 던졌다. 우리가 오늘 밤 본 것은 시력 검사나 다름이 없다”라며 감탄했다.
류현진의 포심 구속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빠르다고 할 수 없지만 느린 커브와의 구속 차이 덕분에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으로만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내면서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탈삼진도 3개를 뽑아냈다. 커브 역시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경기 초반에는 위력을 발휘했다. 다만 경기 후반에는 타자들이 커브를 노리고 들어오면서 코리 시거의 2루타를 포함해 2피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빼어났다”라고 평한 중계진은 “류현진은 역할을 다했지만 타자들이 맥스 슈어저를 공략하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90마일(144.8km)을 겨우 넘겼지만 이해할만하다. 그는 이제 부상 복귀 후 8번째 선발등판이고 이제 몸을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