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가 반드시 반등해야 한다. 재충전 시간을 갖고 복귀해서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후폭풍이 커질 것이다.
LG는 7월 29일 키움에 병역을 마친 유망주 타자 이주형과 신인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토종 선발진이 약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3: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해결했다는 기대가 컸다.
최원태는 7월 30일 두산 상대로 L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고,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따냈다. 우승 청부사로서 기대에 부응하는 신고식이었다.
두 번째 경기 8월 5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고, 8월 12일 친정팀 키움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8월 18일 SSG전에서 7이닝 4실점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런데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기복이 심했고, 투구 내용이 안 좋아졌다. 8월 25일 NC전에서 4이닝 15피안타 11실점(9자책)으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5일 KT전에서 우천 중단으로 3이닝 2실점 후 교체됐다. 10일 KIA전에서 2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LG 이적 후 최소 이닝이었다.
결국 최원태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최원태의 부진을 두고 피로 누적을 이유로 꼽았다.
염 감독은 최근 “최원태의 투구 이닝이 많다. 전반기 많이 던졌다. 이미 지난해 이닝을 넘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105⅔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24경기 135이닝을 던졌다. 키움에서 17경기 102⅓이닝을 던지고 왔다.
많은 투구 이닝을 부진의 이유로 보고, 휴식과 재충전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열흘, 더 긴 휴식 기간을 갖고 복귀해서 전반기 같은 구위를 회복한다면 다행이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되기 전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0위,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안우진, 고영표, 원태인 다음 4위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트레이드 이후 7경기(32⅔이닝)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하다.
LG는 2021년 개막을 앞두고 두산과 함덕주, 채지선-양석환, 남호를 바꾸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함덕주는 팔꿈치 부상 및 잔부상으로 2년간 제대로 뛰지 못하다가, 올해는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2021시즌 올스타 휴식기 때, LG는 키움과 서건창-정찬헌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서건창은 LG 이적 후 올해까지 3시즌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에 올인하며, 유망주 3명을 내주면서 최원태를 트레이드했다. 떠나보낸 유망주 중 이주형은 주전 기회를 받자마자 3할 맹타로 펄펄 날고있다. 최원태는 반드시 반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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