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리오 산체스(KIA)가 잠시 내려놓았던 공을 다시 잡았다.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4승 2패(평균자책점 5.28)를 기록 중인 산체스는 지난달 25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1실점(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산체스는 이날 등판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두 차례 정밀 검진을 통해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고 충돌 증후군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주사 치료를 받고 재활 과정을 밟아야 되는 만큼 전력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 복귀까지 4주 정도 소요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순위 경쟁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가운데 산체스의 부상은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 "9월부터 엔트리 확대로 불펜 투수를 2~3명 추가할 수 있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불펜이 힘을 내줘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산체스는 12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부상 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80%의 강도로 30개의 공을 던졌다. 오는 14일 강도를 높여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산체스는 다행히도 통증이 없다고 한다. 앞으로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14일 두 번째 불펜 피칭할 때 90~100%의 강도로 투구수 30~40개를 소화할 예정이다. 별 문제가 없다면 17일 퓨처스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에 나서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17일 라이브 피칭 때 괜찮다고 하면 향후 일정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퓨처스 등판 대신 1군에서 이닝 또는 투구수를 정해놓고 짧게 던지게 할 생각이다. 이르면 추석 연휴 전에도 복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0개 구단 가운데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KIA는 산체스의 보다 빠른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