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신민혁이 '긁히는 날'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팀 승리 기반을 놓는 완벽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신민혁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 요건은 불펜진에 의해 날아갔지만 팀의 4-3 승리에 기반을 놓는 완벽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신민혁은 이후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했고 대체 선발로 합류했던 최성영 이재학 등이 다시 부상을 달하면서 선발진 자리를 되찾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신민혁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선발진 합류, 그리고 잔류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다시 달렸고 이날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신민혁은 이날 공이 원하는대로 들어간다고 표현해도 무방했다. 완벽한 제구와 커맨드로 롯데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돌려세웠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피칭을 펼쳤다. 24개를 던진 패스트볼은 최고 143km의 구속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 28개, 커터 23개로 롯데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투구수가 적었기에 7회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지만 NC 벤치는 3-0으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결과론이지만 7회 올라온 류진욱과 김영규가 3실점 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신민혁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도 "신민혁이 선발로서 너무 역할을 잘해줬는데,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감정을 전했다.
경기 후 신민혁은 "팀이 이겨서 좋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잘 던져서 기쁘다. 오늘 투구스타일을 공격적으로 가저가려고 했는데 경기 초반부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 이닝을 거듭하면서 자신감도 올라간 것 같다. 매이닝 20구 이내로 빨리 승부를 하고자했는데 상대 타자들도 빨리 공을 쳐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면서 "선발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에 초점을 맞춘게 최근 사사구 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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