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퐁당퐁당 징크스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이야기다.
와이드너는 삼성 이적 후 한 경기 호투한 뒤 다음 경기에 부진한 이른바 '퐁당퐁당 징크스'를 겪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SSG를 상대로 6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18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5피안타 7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안방에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아쉽게도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5일 키움과 만나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6일 울산 롯데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와이드너는 12일 대구 KIA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와이드너 본인도 (퐁당퐁당 징크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다.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인 팀을 만났으니 퐁당퐁당 징크스를 끝내길 바란다”고 했다.
올 시즌 KIA와의 두 차례 대결 모두 승리로 장식한 와이드너는 이날 경기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 오재일과 김현준은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와이드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4로 앞선 7회 시즌 6승 요건을 갖추고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이승현을 비롯한 삼성 계투진은 KIA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9-9 동점을 허용하며 와이드너의 승리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재현의 홈런 한 방으로 10-9로 승리를 다시 가져왔다.
8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