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SSG 랜더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잡았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호투가 펼쳐졌다.
KT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6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5회까지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경기가 팽팽하게 전개됐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에이스’ 체면이 꺾인 김광현. 이날 1회 선두타자 김민혁을 삼진 처리한 뒤 알포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황재균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하고 2루로 향하다가 되돌아가던 알포드까지 잡으면서 첫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2회 첫 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은 뒤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면서 개인 통산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KBO 4번째 기록이다. 이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6회 들어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뺏겼지만, 추가 실점 없이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문제는 타선이 침묵했다. KT 선발 벤자민의 호투에 꼼짝 못하고 당했다.
벤자민은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 최정을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에레디아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하재훈을 유격수 앞 땅볼,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그는 6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다 7회말, 첫 타자 최지훈을 포수 뒤쪽 파울 플라이로 잡고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벤자민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벤자민의 퍼펙트,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2루수 쪽 땅볼로 물러나면서 KT의 1-0 리드가 이어졌다.
퍼펙트는 깨졌지만 벤자민은 8회까지 103구 무실점 역투로 제 몫을 다했고 9회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 역사에 퍼펙트 투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6회까지 벤자민의 투구는 퍼펙트도 노려볼 만한 위력이었다. 경기 후 그는 “4회, 5회 퍼펙트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의식하고 던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지난 등판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했지만, SSG 타선이 침묵했다. 벤자민은 15승(5패)째를 올렸다. 구단 역대 선발투수 최다승 타이다. 15승은 지난 2020년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가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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