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 시즌 실패 원흉으로 ‘빅4’ 매니 마차도(31), 잰더 보가츠(3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후안 소토(25)가 지목됐다.
샌디에이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빅4’들의 활약으로 11-8 역전승을 거뒀다. 마차도가 4회 솔로포에 이어 6회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을 이끌었다. 9에는 소토가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이어 보가츠가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9회 소토의 홈런이 터지기 전 행운의 내야안타로 역전승 징검다리를 놓았다.
5점차 열세를 뒤집은 승리였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 68승77패(승률 .46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끝났다. 남은 17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빅4’를 꼬집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거의 모든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면서도 ‘가장 큰 실패 요인은 보가츠, 마차도, 소토, 타티스로 구성된 이른바 빅4의 부진이다. 팀을 이끌어야 할 이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펜이 고전하고,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희망이 사라졌지만 사실 샌디에이고의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4위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투수진보다 타선의 문제가 더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빅4에게 연봉 총합 7800만 달러(약 1035억원)를 투자한 것은 이들이 팀의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팀의 발목을 잡았다’며 주축 타자 4명의 주요 공격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점을 비판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소토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내년부터 10년간 9억 달러 이상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특히 4명의 도합 득점권 타율이 2할4푼9리로 평균에 못 미친 게 뼈아팠다. 샌디에이고가 연장 승부에서 11전 전패, 1점차 승부에서 6승22패(승률 .214)로 유난히 접전에 약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계속해서 매체는 ‘보가츠, 마차도, 소토, 타티스가 홈런을 1개 이상 쳤을 때 샌디에이고는 44승23패를 기록했다. 홈런 2개를 쳤을 때는 14승4패, 3개 이상 쳤을 때는 4승 무패였다. 빅4가 도합 2안타 이하를 쳤을 때는 7승33패를 기록했다’며 빅4의 활약 유무에 팀 성적이 좌우됐다고 설명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4명의 선수만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곳에 도달하기 위해선 모두가 자기 일을 하면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빅4의 부진이 올 시즌 실패 이유의 모든 것이 아니라고 감싸안았지만 이들을 빼놓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