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31)가 화끈한 연타석 홈런으로 모처럼 존재감을 보여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수비를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지명타자로 샌디에이고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마차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회 솔로포에 이어 6회 투런포로 시즌 27~28호 연타석 홈런을 가동하며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가 2-7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가빈 스톤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알린 마차도. 6회 무사 1루에서도 스톤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6-7 추격을 이끌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3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샌디에이고는 9회 후안 소토의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11-8 역전승을 거뒀다. 5점차 열세를 뒤집은 승리였다.
마차도는 이달 들어 9경기 모두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송구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주전 2루수 김하성이 9월 10경기 중 3경기를 선발 3루수로 나선 이유. 매튜 배튼(6경기), 에구이 로사리오(1경기)와 함께 마차도의 수비 공백을 메웠다. 김하성은 올해 3루수로도 31경기(28선발) 245⅓이닝 1실책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마차도는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마차도를 괴롭혀온 테니스 엘보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마차도는 구체적인 수술에 대해 함구했지만 테니스 엘보는 내측측부인대와 무관한 부상으로 수술을 받더라도 토미 존보다 회복 시간이 빠를 것이라는 게 MLB.com 설명이다.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마차도가 굳이 수술을 미룰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전천후 내야수 김하성이 3루를 보면 된다. 하지만 마차도는 “우리는 프로다. 난 운동 선수이고, 우리는 1년 내내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한다. 이 자리에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서 경쟁해야 한다”며 프로 정신을 강조했다.
마차도는 올 시즌 128경기 타율 2할5푼2리(500타수 126안타) 28홈런 84타점 OPS .775로 2019년 샌디에이고 이적 후 가장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시즌 전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5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기대 이하 성적으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팀이 지구 4위로 추락하면서 마차도도 추락의 원흉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