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를 포기하고 데려온 타자가 50홈런을 터뜨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프레디 프리먼(34·LA 다저스) 대신 택한 맷 올슨(29)이 그 이유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올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49~50호 홈런을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3회 2사 1,2루에서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의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커브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한 올슨. 이어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한 번 로렌젠에게 홈런을 쏘아 올렸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개인 첫 50홈런 고지를 밟은 올슨은 첫 홈런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내셔널리그(NL) 홈럼 2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43개)와 격차를 7개로 벌렸다. 아메리칸리그(AL) 1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44개)를 포함해도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홈런.
50홈런은 애틀랜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기록으로 지난 2005년 앤드류 존스(51개) 이후 처음이다. 올슨이 2개만 더 추가하면 존스를 넘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게 된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올슨은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필라델피아 좌익수 카일 슈와버가 홈런 공을 잡은 팬으로부터 그 공을 받아서 갖게 됐다. 정말 멋지다. 슈와버에게 존중을 표한다”며 50홈런 공을 챙겨준 상대 좌익수 슈와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올슨은 127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질주하며 구단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전신 밀워키 브레이브스 시절인 1953년 에디 매튜스의 135타점, 애틀랜타 이전 후 2003년 게리 셰필드의 132타점이 머지않았다.
지난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올슨은 2021년까지 6년간 홈런 142개를 몰아친 거포 좌타 1루수. 2021년 개인 최다 39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 3월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곧바로 애틀랜타와 8년 1억68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 F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었고, 대체 자원으로 5살 젊은 올슨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주전 1루수를 바꿨다. 프리먼도 다저스 이적 후 2년 연속 FA 모범생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올슨의 활약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