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생일만 되면 맹타를 휘두르는 외국인타자가 있어 화제다. KIA 팬들의 한국어, 영어 버전 생일송 떼창에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화끈한 타격으로 보답을 제대로 했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11번째 맞대결. 잠실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원정팬들은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소크라테스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생일송을 떼창하며 타지에서 생일을 맞이한 외국인선수를 축하했다. 한국어 버전은 물론 영어로도 생일송을 목청껏 부르며 1992년 9월 6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소크라테스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현장에서 만난 소크라테스는 “타이거즈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 덕분에 생일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한 번 정도 불러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이 불러주실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좋았다”라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의 애정 가득한 생일 축하를 등에 업은 소크라테스는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활약으로 이에 보답했다. 5-0으로 앞선 1사 2, 3루 찬스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팀의 9연승을 이끈 귀중한 한방이었다. 아울러 6일 두산전은 현재 KIA가 4위에서 순위싸움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경기였다.
소크라테스는 “팀이 승리했고 연승을 연장했다. 팀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생일이 될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1년차였던 지난해 생일 때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2022년 9월 6일 울산 롯데전에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팀은 소크라테스의 활약에도 3-6으로 패했다. 소크라테스는 “작년 생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생일 성적은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5할. 특별히 비결이 있을까. 그는 “그냥 똑같은 날이다. 특별한 기운이 있는 것 같진 않다”라고 답했다.
소크라테스는 2년차인 올해도 112경기 타율 2할8푼4리 17홈런 75타점 OPS .826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끌고 있다. 9월 들어 타율 2할2푼9리로 페이스가 주춤하나 소크라테스는 어느덧 KIA 중심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소크라테스는 내년 생일도 KIA 팬들과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 번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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