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연이어 ‘흑역사’를 쓴 한국야구에 다시 일어설 기회가 왔다. 2024년 프리미어12 개최가 확정됐다. 2015년 초대 우승팀으로 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2일 ‘가장 중요한 국제야구대회인 WBSC 프리미어12 제3회 대회가 내년 11월1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는 4년 주기 대회이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 WBC,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 일정이 연이어 밀리면서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리게 됐다.
6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A조는 미국 대륙(장소 미정)에서, B조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어 슈퍼라운드 및 결승전은 일본에서 개최된다. A조는 11월13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개막전을 치른 뒤 10일부터 14일까지, B조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 슈퍼라운드를 거친 두 24일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이 예정돼 있다.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 나선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올라가서 다른 조에서 올라온 팀들과 한 번씩 붙는 형식이다. 슈퍼라운드 1~2위 팀이 결승전을, 3~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우리 대표 이벤트인 프리미어12의 다음 대회 날짜와 장소를 발표했다.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매우 흥분되는 소식”이라며 “2015년, 2019년 두 번의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 뒤 훌륭한 호스트, 파트너 덕분에 내년에도 멋진 도시와 경기장에서 3번째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프로야구(NPB) 커미셔너도 “일본에서 3개 대회 연속 프리미어12를 개최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올림픽 복귀를 목표로 일본 야구의 매력을 보여주면 전 세계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제프리 구 대만야구협회(CTBA) 회장도 “모든 참가 팀들은 환영한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야구 대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준비로 전 세계가 기대하는 이 멋진 야구를 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 대만프로야구(CPBL)와 협력해 최강의 팀을 구성해 세계 일류 팀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말 기준 WBSC가 선정한 세계 랭킹 1~12위 국가들이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세계 랭킹 1위 일본은 프리미어12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 2019년 2회 대회에서 세계 랭킹 5위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 초대 우승팀으로 미국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프리미어12는 2019년 대회에서 32경기 동안 30만명 이상의 관중을 모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계속 저조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올해 3월 열린 WBC에서도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큰 충격을 입었다. 이달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는 가운데 내년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는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선수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