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와이드너(삼성)가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와이드너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토마스 파노니(KIA)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9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연패에 빠진 삼성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와이드너 개인적으로는 징크스 탈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와이드너는 삼성 이적 후 한 경기 호투한 뒤 다음 경기에 부진한 이른바 '퐁당퐁당 징크스'를 겪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SSG를 상대로 6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18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5피안타 7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안방에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아쉽게도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5일 키움과 만나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6일 울산 롯데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롯데를 상대로 호투를 뽐낸 와이드너를 두고 "오랜만에 던지는 거라서 처음에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역시 롯데전에 강하다.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이뤄야 할 와이드너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 벤치도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KIA와의 경기는 순서 상으로 와이드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차례다. 뒤집어 보면 안 좋은 패턴을 끊어버릴 찬스이기도 하다. 와이드너 개인적으로는 물론 삼성으로서도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와이드너가 KIA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는 게 긍정적인 요소다. 올 시즌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자책점은 2.25. NC 시절이었던 6월 17일 KIA와의 첫 대결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18일 KIA를 상대로 삼성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뒤 이른바 퐁당퐁당 행보를 보여왔던 와이드너가 안방에서 KIA전 강세를 앞세워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