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90마일(144.8km)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예정된 등판을 취소됐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12일 예정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등판하지 않는다. 커쇼 대신 우완 유망주 가빈 스톤이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다. 커쇼는 예정보다 4일 뒤로 미뤄진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9일 휴식을 취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등판 일정 조정과 관련해 “부상과는 관계없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정비하기 위함으로 커쇼도 동의를 한 것이다”며 “커쇼는 날카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쁠 게 없는 결정이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커쇼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는데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89.9마일(144.7km)에 그쳤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비롯해 어깨, 팔뚝 등 부상이 이어지면서 30대가 된 뒤로 구속이 떨어진 커쇼이지만 이 정도로 낮게 측정된 적은 없었다. 올해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0.9마일(146.3km)은 나왔지만 최근 2경기에서 89.5마일(144.0km), 88.2마일(141.9km)로 시즌 최저치를 연이어 찍었다. 구속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커쇼는 올 시즌 21경기(117⅓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123개로 활약 중이지만 6월말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달 11일 부상 복귀 후 5경기(22이닝) 2승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지만 5이닝 이하로만 던지며 관리를 받고 있다.
여전히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징후가 포착된다. 로버츠 감독도 지난 마이애미전을 마친 뒤 “커쇼에게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어깨 상태가 그의 구속과 커맨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상 후유증을 인정했다. 구속도 떨어졌지만 커맨드도 흔들린다. 최근 2경기 모두 5이닝씩 던지며 볼넷 3개, 5개를 허용했다.
커쇼는 “몸 상태는 괜찮다”고 거듭 강조하며 휴식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결국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게 됐다. 남은 정규시즌 3차례 정도 등판이 예상되는데 여기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