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가올 오프시즌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영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김하성(28)이라는 한국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한국인 듀오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TR)’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난달 25세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발목 수술로 인해 올 시즌이 조기 종료됐지만 KBO 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에 있어 강력한 영입 후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전통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절친한 관계로 히어로즈에서 팀 동료였던 만큼 샌디에이고가 영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가 이정후의 샌디에이고행 근거로 삼은 건 지난 9일 ‘디애슬레틱’ 보도.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은 이정후와 재결합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공교롭게 샌디에이고는 이정후를 영입할 강력한 후보로 여겨진다’고 알렸다.
김하성은 지난 2017~2020년 히어로즈에서 4년을 함께한 이정후와 다시 한 팀이 되고 싶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 7월1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이정후는 훌륭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난 그렇게 믿는다. 이정후를 팀 동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만약 샌디에이고에 간다면 메이저리그를 먼저 경험한 김하성으로부터 바로 옆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하성도 “내가 적응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도울 수 있다. 적응에 있어 다른 것에 시간 허비하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적응 도우미를 자처하며 “빅리그에서 함께 뛴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샌디에이고 외야는 올스타 좌익수 후안 소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자리가 확실하지만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 기대에 못 미친다. 골드글러브 2회 수상으로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138경기 타율 2할5리(434타수 89안타) 13홈런 47타점 OPS .682로 타격 생산력이 떨어진다. 2년 연속 타격이 부진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타티스, 제이크 크로넨워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고액 장기 계약자들이 많아 이정후에게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팀들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이 붙으면 몸값 상승이 불가피해진다.
또 다른 변수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소토. 올 겨울 소토와 대형 연장 계약이 이뤄지면 이정후까지 영입할 여력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소토와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트레이드 카드로 쓴다면 유망주를 받고 또 다른 즉시 전력 영입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정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 입장에서도 김하성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고, 따뜻한 기후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샌디에이고가 같은 값이면 끌릴 것이다. 여러 변수로 둘러싸인 가운데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정후 듀오가 뜰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