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의 부진이 2군에 있는 이민호(22)에게 기회가 될까.
7월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3선발로 기대를 모았는데, 최근 잇따라 부진한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원태는 10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LG 이적 후 최소 이닝 기록.
지난 8월 2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 15피안타 11실점(9자책)으로 데뷔 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고, 지난 5일 KT전 3이닝 2실점에 이어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이후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를 기록하고 있다. 32⅔이닝 32실점(30자책). 시즌 성적은 24경기(135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47로 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부진한 최원태의 문제점으로 피로 누적을 꼽았다. 지난해보다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한 탓에 후반기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원태는 최근 10일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좋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계속해서 부진하면 한 차례 휴식 기간을 주는 방안을 언급해 왔다. 2군에 대체 선발들이 준비돼 있기에 가능하다.
8월말 플럿코의 부상 공백으로 김윤식이 선발진에 합류했고, 지난 9일 KIA와 더블헤더에서 손주영이 기회를 받았다. 이제 이민호가 있다.
지난해 12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기록한 이민호는 올 시즌 1군에서 5경기(2패 평균자책점 5.03) 등판하고 2군에서 서머 캠프를 치르며 몸 상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6월말 2군에 내려간 이민호는 80일째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이민호는 7월말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했고, 투구 이닝을 점차 늘려가면서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8일 한화 2군 상대로 5⅔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고, 8월 26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일 고양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9월초 일찌감치 더블헤더 선발로 손주영을 꼽으며 “2군에서 손주영이 제일 좋다고 추천이 올라와서 결정했다. 이민호가 다음에는 추천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LG는 12~13일 휴식일지만, 17일 SSG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은 켈리-이정용-김윤식-임찬규-최원태 순서였는데 최원태가 빠졌다. 최원태 자리에 이민호가 1순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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