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까지 터진다면?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마감하고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지난 주말 선두 LG 트윈스와의 4연전에서 먼저 1승을 내주었으나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았다. 9연승 시점부터 계산하면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의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2위 KT 위즈에 2경기 차이다. 이제는 플레이오프 직행도 노리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동력은 불꽃타선이다. 14경기 팀 타율이 무려 3할3푼2리에 이른다. 안타(167개)와 득점(107점) 각각 1위에 홈런은 2위(15개)이다. 게다가 도루까지 1위(26개)이다. 팀 OPS가 0.800이 넘는다. 압도적이라는 말 밖에 수식어가 없다. 2017년 우승 당시 시즌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만 놓고 본다면 그때보다 파괴력이 뛰어나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4할이 넘는다. 여기에 도루능력까지 갖춰 득점권에 곧잘 진출한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중심타선에 밥상을 잘 차려준다. 밥상을 받은 두 타자의 먹성도 엄청났다. 14경기에서 8홈런과 34타점을 합작했다. 나성범의 OPS 1.292, 최형우는 1.026이다. 이것도 압도적이다.
6번타자 김선빈도 3할5푼7리의 정교한 타격을 앞에서 6타점 5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8번 또는 9번으로 나서는 포수 김태군은 3할2푼5리에 7타점을 생산하는 등 하위타선도 중요할때 한 방 터트려준다. 대타 전문 고종욱은 나가면 '원샷원킬'의 저격기술로 흐름을 가져오는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상대투수들에게는 공포의 타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림자 하나가 있다. 바로 5번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이다. 모두가 잘 터지는데 비교될 정도로 수치가 낮다. 14경에서 타율 2할4푼5리, OPS 0.688(장타율 3할7푼7리, 출루율 3할1푼2리)에 그치고 있다. 4할 이상의 출루를 자랑하는 1~4번이 차려준 밥상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소크라테스가 터졌다면 득점은 폭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후반기들어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은 타율 2할7푼8리에 그쳤고 9월은 2할2푼9리로 더 부진하다. 지친 기색이 엿보인다. KIA 타선은 다시 3연승을 올리며 불이 붙었다. 선발진의 약점을 방망이로 넘치도록 커버하고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반등이 절실하다. 만일 터지면 상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타선이 된다. 테스형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