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문현빈(19)이 수비 실책을 곧바로 타격으로 만회하는 강철 멘탈을 자랑했다.
문현빈은 10일 키움전에 톱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문현빈은 1회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키움은 1회말 1사 2루에서 이주형이 1루쪽으로 강습 타구를 때렸고, 1루수 미트 맞고 뒤로 굴렀다.
2루주자 김혜성이 3루를 재빨리 돌아 홈까지 뛰려다 2루수 문현빈을 보고 귀루했다. 1루수 뒤로 백업을 가서 공을 잡은 문현빈은 홈으로 송구했는데, 원바운드로 포수 왼쪽으로 빠졌다. 3루로 귀루한 김혜성이 다시 홈으로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2회초 최재훈의 2루타, 장진혁의 2루타 때 최재훈이 홈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1회 뜬공으로 아웃된 문현빈이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 주승우의 144km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렸다. 한 방으로 단숨에 3-1로 역전시켰다. 1회 실책을 깔끔하게 만회하는 홈런포였다.
한화는 문현빈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2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3회도 4득점하며 9-2로 앞서 나갔다. 경기 중후반 키움의 추격을 9-8 한 점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한화는 키움과 더블 헤더 포함 4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며 6연승을 달렸다. 한화가 4연전 스윕을 한 것은 2003년 9월13일~9월15일 대전 LG전 이후 7300일 만에 진기록이다.
문현빈은 8일 키움전에 대타로 교체 출장해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냈다. 4-5로 뒤진 9회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온 문현빈은 키움 마무리 임창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문현빈의 한 방으로 패배 일보 직전에서 탈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화는 연장 12회 윌리엄스의 결승 홈런으로 7-6으로 승리했다.
9일 더블헤더 1차전부터 톱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부터 우측 3루타를 때리며 선취 득점을 올렸고,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선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차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11-2 대승을 이끌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문현빈은 경기 후 “1회 송구를 잘못해서, 미숙한 미스플레이가 나왔는데, 1점을 너무 쉽게 준 것 같아서 (한)승주 형한테 많이 미안했다”며 “타석에서 찬스가 오면 만회 해봐야겠다 했는데, 마침 2,3루 찬스가 왔다. 욕심 안 부리고, 그냥 가볍게 외야 플라이로 희생타를 쳐보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치는 순간 느낌을 묻자 “넘어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 실책 후 움츠러들지 않고 부담감을 떨치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문현빈은 “많이 계속 시합을 나가다 보니까, (실책) 하나하나에 연연하면 경기를 매일매일 치르는 게 좀 힘들 것 같다. 계속 하다 보니까 좀 빨리빨리 잊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최대한 잊고 다음 거, 앞에 있는 경기 준비도 많이 해야 되고, 그런 부분에서 빨리빨리 잊고 준비를 하는 것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현빈은 9월초 LG와 SSG 상대로는 주로 대타로 출장했다. 키움과 1차전 대타 출장 후 9~10일 3경기 연속 톱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키움 4연전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3할7푼5리) 6타점 4득점 맹타를 터뜨렸다.
문현빈은 “타격 사이클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계속 경기에 못 나갔을 때, 이번 시리즈 이전에 못 나갔을 때, 스스로 정말 나가고 싶다 마음이 강했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대타나 경기에 나가면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는 상태로 나가야겠다,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계속 투수 타이밍도 맞추고, 투수 분석도 하고,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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