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우려를 씻어낸 흥행 몰이다. KBO리그가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 9일 더블헤더 포함 총 9경기에서 12만8598명의 관중들이 들어와 1일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6년 5월5일(5경기) 11만4085명을 넘었다. 4개 구장에서 더블헤더가 치러지면서 낮부터 밤까지 구름 관중이 몰렸다.
10일 낮 2시에 열린 5개 구장 경기에서도 모두 1만명 이상 들어오며 총 5만6924명이 입장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KBO리그 597경기에서 총 관중은 660만7835명으로 평균 1만1068명을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해 796만9248명의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이달 말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더해지면 5년 만에 800만 관중 돌파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KBO리그는 지난 2016년(833만9577명), 2017년(840만688명), 2018년(807만3742명)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넘기며 전성시대를 구가했지만 2019년부터 그래프가 꺾이기 시작했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악재를 거쳐 관중 입장이 정상 재개된 지난해에는 607만6074명으로 2019년 대비 16.6%가 감소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일부 선수, 관계자들의 사건사고 여파로 흥행 실패에 우려가 컸지만 팬들은 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어느 종목보다도 지역 연고 의식이 강한 KBO리그의 팬층은 매우 견고하다. 승패를 떠나 야구장 응원 문화를 즐기며 놀이공간으로 찾는 팬층도 늘었다. 각 구단들의 다양한 마케팅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팬들을 부지런히 모았다. 여기에 전국구 인기팀 LG와 KIA가 상위권에 뛰어오르자 관중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도전 중인 1위 LG가 11일 현재 LG가 홈 관중 94만3183명으로 최다 관중을 모으고 있다. 잠실 홈 57경기에서 평균 1만6547명을 모았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면서 잠실구장을 향한 LG팬들의 발걸음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 이어 SSG(84만9371명), 두산(76만862명), 롯데(75만6793명), 삼성(71만6924명), KIA(58만3001명), KT(56만9010명), 키움(53만1839명), 한화(46만1068명), NC(43만5784명) 순이다. 수도권보다 지방 팀들이 아무래도 홈경기 관중 동원에 불리한 면이 있다.
그래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원정 관중 동원력이다. 홈 관중 6위인 KIA가 원정 관중에선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원정 58경기에서 평균 1만4355명이 찾아왔다. 지난 2~3일 문학 SSG전에 주말을 맞아 연이틀 2만3000석이 매진됐고, 6~7일 평일 잠실 두산전도 각각 2만468명, 2만1838명이 들어왔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KIA 팬심도 불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