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에서의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했다. 루이스 세베리노(29)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양키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복사근을 다친 세베리노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복사근 부상 회복까지 3~4주가 필요해 세베리노는 남은 시즌에 복귀할 수 없다. 내달 2일 종료되는 정규시즌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
세베리노는 지난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으나 5회 선두타자 브라이스 투랑 상대로 안타를 맞은 뒤 복사근 통증을 호소했다.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베리노는 “누군가 나를 쏜 것 같다. 깊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양키스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는지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 세베리노는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8시즌 모두 양키스에 몸담고 있다. 2017년 31경기(193⅓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30개, 2018년 32경기(191⅓이닝) 19승8패 평균자책점 3.39 탈삼진 220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최고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사이영상 득표(3위·9위)로 전성기를 보냈다. 2019년 시즌 전 4+1년 최대 5250만 달러에 양키스와 연장 계약도 체결했지만 이후 어깨 회전근개 염증,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광배근 부상에 시달리면서 2019~2021년 3년간 7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19경기(102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12개로 어느 정도 반등하자 양키스는 올해 연봉 1500만 달러 팀 옵션을 실행했다. 그러나 올해 광배근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고, 5월부터 들어왔지만 19경기(89⅓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6.65 탈삼진 79개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데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양키스가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낮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세베리노의 커리어 시작은 매우 유망했다. 압도적인 선발 중 한 명이었고, 지난 몇 년간 부상에 시달릴 때도 건강할 때만큼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 처음으로 진짜 부진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