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의 빈자리를 차고 넘치게 메웠다.
최원준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 도루 3개와 결승타를 뽑아내며 8-7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LG와 주말 4연전에서 먼저 1승을 내주었으나 나머지 3승을 챙겼다. 시즌 60승 고지를 밟으며 승패 흑자를 8개로 늘렸다. 2위 KT 위즈와 2경기 차로 쫓았다. 이제는 2위도 넘보고 있다.
나성범이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1회 선제 적시타, 2회 우전적시타를 때려내며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런데 2회 안타직전에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쪽 새끼발가락을 맞았다. 적시타를 때리고 1루를 밟더니 교체 사인을 보냈다. 대신 벤치에 있던 최원준이 대주자로 나섰다.
최원준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타석에서는 3점을 뽑아낸 가운데 2사1,2루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홈런성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는 바람에 홈을 밟지는 못했다. 5회 타석은 삼진이었다.
7회 타격이 빛났다. 박찬호가 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의 안타성 타구가 투수 정우영의 등을 맞고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바람에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원준이 정확한 타격으로 좌익수 앞에 안타를 떨구었다. 박찬호가 홈을 밟았고 8-7 결승점이 됐다.
이번에는 발이었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더니 기습적으로 3루까지 훔쳤다. LG측에서 두 번이나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바뀌지 않았다. 이어진 만루에서 김선빈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또 득점은 이루지 못했다. 필승맨 전상현과 마무리 정해영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최원준의 결승타를 지켜냈다.
최원준은 전역후 1루수로 나서다 최근 외야수로 복귀했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타격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까지 9월 타격이 20타수 4안타(.200)에 불과했다. 결국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이우성과 이창진이 출전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다 상황이 생기면 나가는 백업 신분이 된 것이다. 자극을 받은 최원준은 보란듯이 발과 방망이로 제몫을 했다. 그래서 KIA 뎁스가 무섭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