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2)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정해영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팀의 8-7 승리를 지켜냈다. 팀은 더블헤더가 포함된 주말 4연전에서 첫 경기에 패했지만 3연승을 질주하며 다시 연승모드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해영의 막강한 구위도 한 몫을 했다. 이날 정해영은 한 점 차의 긴장된 상황에서 LG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했다. 까다로운 김현수와 풀카운트 접전끝에 8구만에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큰 고비를 넘겼다. 이어 오스틴도 강한 직구를 뿌려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 분보경은 초구 포크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볼 1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삭제하는 위력이었다. 최구속은 146km를 찍었고 직구위주 139km짜리 슬라이더와 136km짜리 포크를 구사했다. 직구는 모두 145km 이상을 찍었다. 특유의 회전력까지 더해지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했다.
정해영은 전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귀중한 한 점차 세이브를 따냈다. 8회말 공격에서 고종욱의 동점타와 박찬호의 역전타로 7-6으로 역전하자 9회초 등판해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신민재 희생번트에 이어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았고, 서건창도 148km짜리 강한 직구를 뿌려 3루 땅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정해영은 후반기 들어 7월 마지막 주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등판해 3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8월들어 1일 삼성전에서 1이닝 1실점, 2일 삼성전에 6-4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 3실점 블론세이브를 했다. 이후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다 8월25일과 27일 광주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모두 3점차라서 여유있는 세이브였다. 스스로 "1~2점차를 지켜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드디어 9월3일 SSG와 인천경기에서 두 점차로 앞선 9회 등장해 탈삼진 1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이어 까다로운 LG 타선을 상대로 2경기 모두 한 점차를 지켜냈다.
확실히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모슴은 아니었다. 구위와 자신감까지 찾아가며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으로 남은 순위경쟁에서 확실한 뒷문지기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불안함을 안겨준 9회가 아니라 편안함을 주는 9회로 바꾸었다. 5연속 세이브 성공이 증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