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최원태가 또 부진한 투구를 했다.
최원태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초반 대량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성적은 2⅔이닝 81구를 던지며 8안타와 6볼넷을 내주고 3탈삼진 7실점(7자책)이었다. 이적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었고 최소이닝이었다.
최원태는 올해 KIA에 극강의 투구를 했다. 3경기에서 21이닝동안 단 1실점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 0.43에 불과한 천적이었다. 모두 키움 시절의 투구였다. 다만 3경기에서 KIA의 나성범과 김도영은 부상으로 없었다. 그래서 나성범과 김도영이 포진한 KIA타선에도 천척투구를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KIA 타선은 최근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투수를 공략하고 있다. LG는 8일 첫 경기는 이겼지만 9일 더블헤더를 KIA 타선의 힘에 당해 모두 내주었다. 이날 최원태를 내세워 재반격의 1승을 노렸다. 뚜껑을 열자마자 부진했다. 김도영과 나성범을 막지 못한 것이었다.
1회말 1사후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김도영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권 찬스가 찾아오자 나성범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았다. 흔들린 최원태는 최형우게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후 김선빈에게 좌중간 빗맞은 적시타를 맞았다. 1회 두 점을 허용했다.
2회도 선두타자 황대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보내기 번트에 이서 박찬호가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1,3루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는 득달같이 2루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가볍게 우익수쪽으로 뜬공을 날려 3주 주자를 불러들었다. 나성범은 또 우전적시타로 최원태를 두들겼다. 4-0으로 점수차는 벌어졌다. 2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었지만 2이닝에서 4점을 허용한 것이다.
3회에도 9타자를 상대로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점을 내주었다.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또 맞았다. KIA 주자들에게 4개의 도루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이우찬으로 교체됐다. 최형우의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면서 두 자릿 수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나성범(2안타 2타점)과 김도영(1안타 1타점 1득점)에게 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 잦다. LG 이적후 4경기에서 제몫을 했지만 이날 포함 3경기는 대량실점했다. 각각 11실점(9자책), 6실점, 7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도 1경기에 불과하다. 한 차례 열흘 재충전을 거쳤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 이날 부진으로 ERA도 8.27까지 높아졌다.
LG는 국내파 선발들이 부진하자 최원태를 유망주 2명과 2024 지명권까지 주고 데려왔다. 우승을 위한 트레이드였다. 분명 트레이드 효과는 있다. 전날까지 평균 5이닝씩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주었고 전날가지 6경기에서 팀은 4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투구에서 남은 시즌에서 필승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의 KIA전이 여실히 보여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