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중반 9-2로 여유있는 리드는 키움의 추격을 허용해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한화는 키움과 9일 더블 헤더 포함 4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근 6연승을 이어갔다. 한화가 더블헤더 포함 4연전 스윕은 2003년 9월13일~9월15일 대전 LG전 이후 7300일 만에 진기록이다. 반면 키움은 이번 주 7경기를 모두 패배, 7연패에 빠졌다.
한화 신인 문현빈이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채은성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3타수 2안타 2사사구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한승주는 4이닝(73구)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9-4로 앞선 5회 교체돼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윤대경(1이닝 무실점)에 이어 정우람(0이닝 3실점), 주현상(1이닝 무실점), 이민우(1이닝 무실점), 김범수(1이닝 1실점), 박상원(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키움 선발 주승우는 2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의 선취점, 한화의 실책
키움은 1회 톱타자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도슨은 좌익수 뜬공 아웃, 김혜성은 이주형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주형이 때린 강습 타구는 1루수 미트 맞고 뒤로 굴렀다. 2루주자 김혜성이 3루를 재빨리 돌아 홈으로 뛰려다 귀루했다.
2루수가 백업을 가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는데, 원바운드로 뒤로 빠지면서 3루에 멈췄던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왔다. 타자주자 이주형은 2루까지 진루.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1사 2루에서 임지열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2사 3루에서 송성문은 삼진으로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한화 빅이닝 역전, 실책을 스리런포로 만회
한화는 3회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장진혁의 타구는 우측 펜스로 향하는 큰 타구, 우익수 이형종이 페이크 동작으로 2루주자를 속여,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는 2루타에도 2루주자는 3루에 멈췄다.
최재훈의 주루 미스는 문현빈이 주승우의 144km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단숨에 3-1로 역전시켰다.
1사 후 노시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채은성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최인호는 우익수 뜬공 아웃을 물러났고, 2루주자 노시환은 3루로 태그업했다.
2사 1,3루에서 윌리엄스가 우전 안타를 때려 4-1을 만들었다. 이어 정은원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선발 주승우를 내리고, 변시원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타석에서 들어선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5-1을 만들었다.
키움, 추격하다
키움은 3회 선두타자 김시앙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찬스로 연결했다.
그러나 도슨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주형은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1,2루에서 임지열이 2루 베이스를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려 5-2로 추격했다. 이형종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노시환의 3루타, 채은성의 투런포
한화는 4회 또 빅이닝으로 달아났다. 테이블 세터 문현빈과 오선진이 연거푸 볼넷을 골라 출루, 무사 1,2루가 됐다. 키움은 변시원에서 박승주로 투수를 교체했다.
노시환이 우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3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7-2 리드. 채은성이 1볼에서 박승주의 143km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17호)을 쏘아올렸다. 9-2로 달아났다.
2사 후 정은원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는데,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 다시 추격하다
키움은 4회 반격했다. 선두타자 박찬혁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김휘집이 3루수 땅볼 아웃, 김시앙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루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여 한 점을 만회했다. 도슨이 때린 높이 뜬 타구는 좌익수, 3루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아무도 잡지 못했다.
원바운드된 타구는 좌익수 옆으로 튕겼고, 그 사이 1루주자 김혜성은 홈까지 질주했다. 타자주자 도슨은 3루가 비어있자, 거침없이 달려 3루에서 세이프됐다. 1타점 3루타로 기록됐다. 키움은 4-9로 추격했다.
김혜성의 4타수 4안타
키움은 6회 선두타자 김시앙이 바뀐 투수 정우람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3타수 3안타를 친 김혜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정우람이 도슨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3루 주자가 재빨리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올렸다. 도슨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 김혜성이 득점, 6-9로 따라 붙었다. 정우람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주현상으로 교체됐다.
주현상이 이주형과 임지열을 연속 삼진을 잡아 2아웃. 송성문이 우측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때려, 1루주자 도슨이 홈을 밟아 7-9까지 따라 붙었다.
키움, 1점 차까지 따라붙다
키움은 8회 선두타자 김혜성이 한화 불펜 김범수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5타수 5안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도슨의 타구는 좌선상에 떨어지는 타구,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으나, 1루주자 김혜성은 홈까지 뛰어들었다. 외야는 중계플레이를 하다가 중간에 멈췄다. 도슨은 2루까지 뛰었다.
키움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파울은 페어로 번복됐다. 김혜성의 득점이 인정돼 8-9가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파울이면 볼 데드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며 김혜성의 득점에 관해 어필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퇴장은 당하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이주형의 타구는 우익수 직선타 아웃, 임지열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송성문도 헛스윙 삼진으로 공격이 끝났다.
9회말, 키움의 마지막 공격
키움은 9회 한화 마무리 박상원 상대로 1사 후 박찬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휘집의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돼, 2사 1루가 됐다.
김시앙이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5타수 5안타를 친 김혜성 타석, 1볼에서 파울을 친 후 볼 3개를 골라 걸어나갔다.
2사 만루가 됐다. 도슨의 타석. 2볼에서 1루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이 됐다. 도슨의 잘 맞은 타구는 2루 베이스 뒤에서 유격수 이도윤이 다이빙캐치로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됐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경기 초반 문현빈의 역전 3점 홈런이 승기를 가져왔고, 노시환과 채은성이 중심타자답게 귀중한 타점을 올려줬다"며 "승리투수가 된 윤대경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도 각자 제 몫을 해줬기 때문에 막판 상대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확정한 이도윤의 마지막 호수비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든 경기, 힘든 일주일 잘 마쳐준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는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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