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무라의 재림인가.
일본프로야구의 현역 최고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개인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야마모토 이전에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에서 단 2번만 있었다. 1936~1937년 사와무라 에이지, 1940~1941년 가메다 다다시가 주인공이다. 최근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는 82년 만에 2년 연속 노히트 노런 업적을 달성했다. 노히트 노런을 2회 이상 기록한 10번째 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9일 일본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1볼넷 1사구 8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오릭스가 4-0으로 승리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6월 18일 세이부 라이온즈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는데, 15개월 만에 또 노히터에 성공했다.
이날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최고 156km 강속구와 포크볼, 느린 커브를 활용해 5회까지 단 47구를 던지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퍼펙트는 무산됐지만 노히트는 계속 됐다. 8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회 우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고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야마모토는 대기록 달성 후 "마지막 1명까지 두근두근이었다. 9회 마운드를 오를 때 대단한 함성을 받아 기분 좋게 던질 수 있었다. 포수 와카츠키 선배의 볼 배합도 굉장히 좋았고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6회 볼넷을 내준 상황에 대해 야마모토는 "4회 스기모토 선배가 '퍼펙트 의식하지 마라'고 말했는데, 그것 때문에 볼넷을 허용한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답을 했다. 이어 "주자를 내보내기 전부터 히라이 코치께서 주자 나가고 퀵모션으로 바뀔 때 확실하게 의식해라고 조언해줬는데, (볼넷 이후에) 그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정말 기쁘고, 앞으로 좀 더 최선을 다해 볼넷이 나오지 않게, 더 높은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직접 야마모토의 피칭을 보기 위해 찾았다. 야마모토의 노히트 노런을 직관한 그는 박수 갈채를 보냈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캐시먼 단장은 경기 후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본 사람 모두가 흥분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경기, 역사적인 플레이였다”고 감탄하며 “오늘의 티켓을 소중히 보관하겠다. 나중에 그를 만났을 때, 사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라고 웃으며말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20경기(143이닝)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1.26, 탈삼진 145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1위다. 8월 이후 최근 6경기 42이닝 연속 무자책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과 함께 MVP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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