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잔여경기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1차전에서 11-2,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순위도 8위(49승 6무 62패)로 올라갔다.
5연승을 질주했지만 투수 소모도 심했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한화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명, 2차전에서 6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이틀 동안 17명의 투수가 등판한 것이다.
문제는 한화가 오는 17일에도 KT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최원호 감독은 더블헤더를 앞둔 지난 8일 “그래도 우리는 돔구장에서 더블헤더를 해서 조금 낫다”라면서도 “하지만 가능하면 더블헤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잔여경기 일정이 패넌트레이스보다 더 빡빡하다. 잔여경기 일정을 보고 놀랐다. 우리는 고척에서 더블헤더를 하고 다음주 일요일에 또 더블헤더를 해야한다”라며 잔여경기 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잔여경기 일정이 나온다면 차라리 시즌 초반에는 주말 경기가 우천취소됐을 때 월요일 경기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최원호 감독은 “혹서기 전까지는 월요일 경기를 할 여유가 있다. 5월이나 더 늦으면 6월까지는 주말 경기가 취소됐을 때 월요일 경기를 하면 시즌 후반 치러야 하는 잔여경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후반에 잔여경기가 너무 많아지면 이렇게 힘든 일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최원호 감독은 “봄에는 그래도 선수들이 힘이 있을 때다. 그래서 그 때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시즌 후반에는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선수들도 많이 나올 때다. 주전선수들도 다 지치고 특히 베테랑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다”라며 시즌 초반에 월요일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한 혹서기에는 월요일 경기가 큰 부담이다. 최원호 감독은 “여름에는 선수들이 힘들다. 7~8월, 아니면 6~8월은 월요일 경기를 하기 어렵겠지만 대신 그 전까지는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시즌 종료 후에 국제대회가 있어서 일정을 더 미룰 수도 없다”라고 인정한 최원호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하고 국제대회까지 나가는 선수는 엄청 힘들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