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31번째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1승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뷰캐넌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통산 101승 좌완 출신 유희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닌 15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라며 "팀과 본인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경기인데 에이스다운 호투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1회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뷰캐넌은 2회 양석환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곧이어 조수행과 허경민을 각각 유격수 직선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 정수빈, 김재호, 호세 로하스를 꽁꽁 묶은 뷰캐넌은 4회 선두 타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고 강승호와 조수행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호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6회 로하스, 양석환, 김재환을 공 9개로 처리한 뷰캐넌은 7회 양의지와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선 뷰캐넌은 1사 후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계범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대타 김인태를 1루 땅볼 처리했다. 뷰캐넌은 5-1로 앞선 9회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두산을 5-1로 꺾고 지난 7일 울산 롯데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뷰캐넌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기분이 좋다. 팀도 이기고 10승이라는 기록도 세워서 기쁘다. 사실 오늘 가족들이 출국하는 날이어서 인천공항에 배웅을 다녀왔다.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했는데 승리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올 때 내 이름을 환호해 준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오늘 낮 경기여서 응원석이 많이 더웠을 텐데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