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꼴찌’라는 최악의 불명예는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화가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8년 이후 최고 승률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1-2 완승을 거뒀고, 2차전도 마운드 호투에 힙입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6일 대전 SSG전부터 최근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49승62패6무로 8위에 랭크, 6연패 늪에 빠진 10위 키움(51승76패3무)과 격차를 6경기로 크게 벌렸다.
지난 1~5일 키움에 승차는 앞섰지만 승률에서 뒤져 10위였던 한화는 5연승과 함께 꼴찌 추락의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아직 시즌이 27경기 더 남아있지만 반타작 승률만 해도 꼴찌 추락은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수는 49승으로 지난해 46승을 이미 넘었다.
한화는 지난 2020~2022년 3년 연속 10위로 꼴찌였다. 만약 올해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4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쓸 수 있었다. 롯데가 지난 2001~2004년 4년 연속 8위 꼴찌로 KBO리그 최악의 흑역사를 보낸 바 있다.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로는 한 번도 4년 연속 꼴찌팀이 없었다. 신생팀 KT가 2015~2017년 3년 연속 10위를 했지만 2018년 9위로 4년 연속은 피했다.
올해 한화는 팀 승률도 4할4푼1리로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올랐던 2018년(.535) 이후 가장 높다. 9위로 마친 2019년(.403) 4할 승률에 턱걸이한 한화는 2020년(.326), 2021년(.371), 2022년(.324) 3년 연속 3할대에 머물렀다. 강도 높은 리빌딩으로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할 넘게 승률을 끌어올리며 ‘승리 표적’ 대상에서 벗어났다. 1~2위 LG(6승6패1무), KT(5승5패1무) 상대로도 5할 승률을 거둘 만큼 상위팀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투타에서 전반적인 전력이 올라왔다.
지난 6월21일부터 7월1일까지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고, 최근 5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타에서 경험치를 쌓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전력 보강이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 5강 경쟁권에 뛰어드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니다. 가을야구는 이미 멀어졌지만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