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선발투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한국에서 위상과 인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 특집 기사에서 ‘토론토 좌완 투수이자 전 KBO 스타 류현진은 현역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투구한다. 삼진의 짜릿함은 홈런이나 순간적인 호수비의 짜릿함을 따라갈 수 없다. 올 시즌 김하성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선사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선발투수의 주목도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김하성은 매일 공수주에서 존재감 있는 플레이로 인기를 높이고 있다.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하면서 수비까지 잘하는 ‘데일리 플레이어’로서 매력을 마음껏 발산 중이다.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도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3도루로 펄펄 날았다. 특히 5회 2루 도루에 이어 7회 2~3루 연거푸 베이스를 훔치며 3도루 경기를 펼쳤다. 시즌 도루를 34개로 늘렸다.
이날까지 김하성은 시즌 137경기 타율 2할7푼3리(476타수 130안타) 17홈런 57타점 79득점 67볼넷 105삼진 출루율 .364 장타율 .422 OPS .786을 기록했다. 19홈런-39도루 페이스로 산술적으로 20-40까지 바라본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애플TV’와 3회 공격 도중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매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가 좋고, 리드오프 자리도 꿰찼다. 모든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서부 해안에서 뛰고 있어 미국에선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태평양 건너 고국에선 매일 샌디에이고 경기가 생중계된다. 한국에서 국민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며 고국에서 김하성의 위상과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인 1호 빅리거’ 박찬호도 “김하성은 이제 슈퍼스타가 됐다”며 “한국에서 샌디에이고 인기가 LA 다저스를 넘은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