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의 FA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예상이 나왔다. 현재로선 5이닝 투수로 다년 계약이 어렵지만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원)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남은 정규시즌 몇 주 동안 자신이 거액의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며 시즌 마무리가 중요한 메이저리그 예비 FA 선수 10명을 꼽았다.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거나 부진을 만회해야 할 선수들이 선정 대상이었다.
매체는 ‘지난해 6월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22년 대부분과 올 시즌 첫 3분의 2를 결장했다. 2021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2018~2020년 선발 5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으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수준으로 다시 근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합리적이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복귀 후 놀라울 정도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복귀 후 반등에 성공한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이어 매체는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은 (타구에 맞아) 오른쪽 무릎 안쪽을 다쳤지만 4이닝을 노히터로 막았다. 6일 뒤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며 ‘하지만 7번의 선발등판 중 6번을 딱 5이닝만 소화했다. 5이닝이 그의 새로운 평균치가 된 것 같다. 토론토에서 회복을 위해 투구수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다가올 FA 협상에서 류현진을 5선발 이상 보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복귀 후 타구에 맞아 부상으로 빠진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씩 던졌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2경기뿐이며 투구수는 최다 86개.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관리를 받고 있지만 FA 시장에서 이닝 소화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로선 5선발급이라는 평가다.
매체는 ‘류현진이 남은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 상대로 6이닝 이상 소화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다년 계약이 보장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 오프시즌 류현진과 나이가 같았던 코리 클루버(보스턴), 조니 쿠에토(마이애미 말린스)는 각각 1년 1000만 달러, 85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두 투수 모두 올해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이 류현진의 FA 계약에 약간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986년생으로 류현진보다 1살 많은 37세 클루버와 쿠에토는 올해 부상 여파 속에 나란히 부진하다. 클루버는 15경기(9선발·55이닝)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04로 극심한 난조 끝에 어깨 부상으로 6월 중순 시즌이 끝났다. 쿠에토 역시 이두근 부상으로 8경기(7선발·37⅓이닝) 등판에 그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5.54로 고전했다.
부상 위험이 큰 30대 후반 베테랑 투수들의 한계를 보여줬지만 선발투수는 시장에서 늘 수요가 있다. 매체는 ‘류현진이 마무리를 강력하게 한다면 1년 1200만 달러에 선발등판 횟수에 대한 인센티브 및 2년차 옵션이 포함된 조건의 계약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다년 계약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클루버, 쿠에토보다 더 높은 연봉을 예측하며 류현진의 FA 계약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