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하루를 마쳤다.
KT와 SSG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4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8 무승부를 거뒀다.
부상으로 빠진 엄상백의 대체 선발 김민이 3이닝 5실점으로 애를 먹었지만, 타자들이 SSG 마운드를 무너뜨리면서 패배를 면했다.
SSG는 선발 오원석이 3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고전한 이후 이건욱이 2이닝 2실점 투구를 했다. 이후 이로운, 고효준, 노경은, 서진용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5위 KIA가 LG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4위로 올랐다. SSG가 5위까지 떨어졌다.
KT & SSG 선발 라인업
이날 KT는 김민혁(우익수)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장성우(포수) 알포드(좌익수) 오윤석(1루수) 이호연(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최주환(1루수) 한유섬(지명타자) 하재훈(우익수) 김성현(2루수) 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제점은 KT 몫, 1점 더 추가…하지만 결국 무너진 선발 김민
선제점은 KT 몫이었다. 1회말 김민혁이 우중간 안타를 쳤고 도루까지 했다. 이어 김상수가 볼넷을 골랐다.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병살타를 쳤지만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좌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KT는 2사 1, 3루에서 SSG 선발 오원석의 투구를 포수 조형우가 잡지 못하는 포일이 나오면서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통과해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3회초 선발 김민이 무너졌다. 첫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 안타, 조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최지훈에게는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성한에게 볼넷,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면서 실점이 이어졌다. 에레디아는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았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통과했다. 이어 최주환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사이에는 3루 주자 박성한이 득점했다. 김민은 한유섬에게 중견수 쪽 적시타를 뺏기면서 2-5가 됐다.
KT 방망이도 뜨겁다!
KT 타선도 매서웠다. 전날 16점을 뽑은 기세가 살아있었다. 3회말 첫 타자 황재균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배정대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나갔다.
장성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알포드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쳤고 오윤석이 볼넷을 골랐다. 이호연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이 희생플라이를 쳐 5-5 동점이 됐고, 김민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김민 이후 조이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5회말 2사 2, 3루에서 김상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흔들린 KT 불펜…SSG 막내 포수가 해냈다!
승부는 7회초 다시 원점이 됐다. 첫 타자 에레디아가 손동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최주환이 우익수 쪽 안타, 한유섬이 좌중간 안타를 쳤다.
KT는 박영현을 올렸지만, SSG는 분위기를 살렸다. 하재훈이 중견수 쪽 적시타를 쳤다. 김성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조형우가 2사 1, 2루에서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8-8 동점이 됐다.
결국 무승부…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올린 KT. 김재윤이 첫 타자 한유섬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주고 하재훈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했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상황. 김재윤의 초구를 김성현이 타격했고, 타구는 2루수 박경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박경수는 바로 2루로 던져 3루로 뛴 오태곤을 아웃시켰다. 실점 위기를 넘긴 KT.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전에서 양팀 모두 마무리 김재윤과 서진용의 호투가 이어졌다. 김재윤이 3이닝 무실점, 서진용이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SSG는 연장 12회초 기회가 있었다. 주권 상대로 첫 타자 오태곤이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하재훈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은 자동 고의4구로 나갔고 대주자 최상민이 도루를 했다.
이후 조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최지훈이 2루수 옆 땅볼을 쳤다. 2루수 박경수가 어렵게 잡고 1루로 던졌다. 쉽지 않은 동작이었다. 발 빠른 최지훈이 전력질주했지만 박경수가 정확하고 빠르게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비디오판독에도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한숨 돌린 KT는 패배는 피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SSG는 5위까지 떨어졌다. KIA가 승률에서 앞선 4위가 됐다.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최장 시간 5시간 2분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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