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에 한 방 먹은 방심 수비→고우석 잡은 역전타, 박찬호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었다" [광주 톡톡]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9.09 18: 20

"어떻하든 만회하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8)가 수비와 타격으로 팀을 들었다놓았다. 방심 수비로 승부의 흐름을 넘겨주었지만 결정적인 역전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리드오프 노릇을 충실히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KIA 박찬호./KIA 타이거즈제공

KIA 박찬호./KIA 타이거즈제공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선이 침묵하는 통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3회도 황대인의 선제솔로포가 나온 이후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2사후 나성범의 우익수 옆 2루타때 질풍주루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4회와 5회는 범타에 그쳤다. 7회 수비에서 흔치 않는 실수를 했다. 빠른 주자를 머리에서 넣어놓치 않은 것이다. 5-2로 앞선 가운데 박동원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좌완 이준영이 나섰으나 문성주와 박해민을 연속 볼넷을 허용해 동점위기를 초래했다. 
전상현이 구원에 나섰으나 홍창기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4-5로 추격당했다. 이때 LG 2루주자 박해민과 타자주자 홍창기의 주루에 당했다. 홍창기의 2루행을 막기 위해 송구를 받아 태그를 시도했으나 세이프였다. 이때 박찬호는 계속 글러브를 홍창기 발에 대며 심판에게 태그 여부를 체크했다.
KIA 박찬호./OSEN DB
KIA 박찬호./KIA 타이거즈제공
3루를 돌았던 박해민은 박찬호가 자신을 체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홈에 쇄도했다. 박찬호가 빠른게 송구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됐다. 박찬호는 방심한 수비로 한 방을 먹은 셈이었다. 더욱이 역전까지 허용하며 승기를 건네는 듯 했다. 얼굴빛이 좋을 일이 없었다. 
그러나 만회의 시간이 8회 찾아왔다. 1사후 김선빈과 이우성이 안타로 출루하자 고종욱이 우전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사후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LG 마무리 고우석의 강속구를 커트하며 접전을 벌였고 커브를 받아쳐 투수옆을 지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귀중한 안타를 터트렸다. 2루주자가 홈을 밟은 재역전타였다. 
팀이 9연승후 3연패에 빠지는 위기를 건져내 결정타였다. 박찬호는 "팀이 연승을 달리다 연패가 길어지려고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결승 타점은 내가 올렸지만, 선수들이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다들 제 역할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박찬호./OSEN DB
이어 "수비에서 한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그로 인해 역전이 된 상황이라 어떻게 해서든 만회하고 싶었다. 내 타석에서 찬스가 오기를 기다렸고 마침 찬스가 와서 타석에서 더 집중했다. 상대 투수가 구위가 좋기 때문에 최대한 존을 낮게 보고 공략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는데 다행히 커브가 몰려서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며 결승타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팀이 계속해서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수들 모두가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패를 끊어냈으니 2차전도 승리해서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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