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책임감이 깃든 혼신투가 팀을 최대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세웅은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투구수 112구 혼신의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8월15일 SSG전 이후 4경기 만에 6승을 챙겼다.
이날 박세웅은 1회 흔들렸고 선제 실점했다. 1회 2사 후 박건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고 마틴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권희동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박민우와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2루 도루와 폭투로 2사 3루 위기가 이어졌고 마틴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 째를 기록했다. 3회까지 투구수 61개였다.
이날 필승조 김상수 구승민이 모두 출장이 불가능했던 상황. 박세웅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중요했는데 3회까지 모습은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4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박세웅은 투구수를 절약해 나갔고 7회 2사까지 버티면서 마운드를 지탱했다. 박세웅이 안정을 찾고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으면서 타선도 뒤늦게 응답했다. 0-2로 끌려가던 6회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 대타 정훈의 역전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박세웅은 승리 자격을 획득했다.
6회까지 이미 투구수가 10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깔끔하게 2타자를 상대하고 최준용에게 공을 넘기면서 혼신투를 완성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48km의 패스트볼 39개 슬라이더 33개 포크볼 20개 커브 17개 커터 3개를 구사하면서 NC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4일 두산전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박세웅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팀의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코치님께서 7회에 두 타자만 더 상대 해달라고 하셨다. 나도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갔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싶었고 중간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라면서 코칭스태프의 부탁, 그리고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경기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빅이닝을 맞아 역전 할 수 있어 좀 더 쉽게 던질 수 있었다. 실점이 있었지만 야수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 전 정보근과 얘기를 나누면서 최대한 따라가겠다고 했었는데 정보근의 판단이 좋아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선발 박세웅이 투구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투구후 1이닝 더 던지겠다는 팀을 생각하는 희생정신과 태도가 고마웠다"라면서 "공격적인 면에서 베테랑 세 선수 안치홍, 전준우, 정훈이 5타점 모두 쓸어 담아주는 활약덕분에 후반부에 승기를 가져왔다. 마무리 김원중이 벤치의 믿음대로 잘 막아주어 승리로 마무리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