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통산 101승 좌완 출신 유희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닌 15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라고 표현하며 뷰캐넌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뷰캐넌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7일 울산 롯데전 이후 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뷰캐넌의 어깨에 기대를 거는 상황.
1회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하며 기분좋게 시작한 뷰캐넌은 2회 양석환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곧이어 조수행과 허경민을 각각 유격수 직선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 세웠다.
3회 정수빈, 김재호, 호세 로하스를 꽁꽁 묶은 뷰캐넌은 4회 선두 타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고 강승호와 조수행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호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6회 로하스, 양석환, 김재환을 공 9개로 처리한 뷰캐넌은 7회 양의지와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선 뷰캐넌은 1사 후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계범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대타 김인태를 1루 땅볼 처리했다.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낸 뷰캐넌은 4점 차 앞선 9회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두산을 5-1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뷰캐넌은 KBO리그 역대 31번째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오재일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뷰캐넌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유희관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닌 15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라며 "팀과 본인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경기인데 에이스다운 호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