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3도루 경기를 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0도루까지 넘볼 만한 페이스로 ’20-40’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3도루로 펄펄 날았다.
앞서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멀티히트 포함 3출루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도 2할7푼1리에서 2할7푼3리(476타수 130안타)로 끌어올린 김하성은 OPS도 .783에서 .786으로 상승했다.
3회 2타점 우전 적시타로 9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난 김하성은 5회 볼넷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몸에 통증이 온 듯 베이스에 엎드린 채 표정을 찡그렸지만 교체 없이 플레이를 이어갔다.
7회에도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간 김하성은 다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5회 도루 때 통증이 있었지만 거침없이 달려 또 몸을 날렸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후안 소토와 함께 2~3루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송구조차 시도하지 못할 만큼 두 선수 모두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지난달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3도루 경기를 펼친 김하성은 시즌 도루를 34개로 늘렸다. 이 부문 내셔널리그 5위, 메이저리그 전체 8위로 팀 내에선 1위 기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남은 산술적으로 39도루가 가능하다. 40도루까지 넘볼 수 있는 페이스. 현재까지 17홈런 34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20홈런-40도루도 기대할 만하다. 추신수(SSG 랜더스)가 메이저리거 시절 20-20 클럽에 3번 가입한 바 있지만 20-30, 20-40은 없었다.
홈런도 산술적으로 19개까지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시즌 17호 홈런을 끝으로 최근 16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 2할2푼5리(62타수 14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장타도 2루타 1개로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김하성은 앞서 5월26일부터 6월22일까지 24경기, 4월11일부터 5월1일까지 18경기 연속 무홈런 기간이 있었다. 특정 기간에 홈런을 몰아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남은 20경기에서 한 번만 흐름을 타면 20홈런까지 남은 3개를 채울 가능성이 충분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