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필승조 김상수(35)가 결국 전열을 이탈한다.
롯데 구단은 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김상수 선수는 부산 좋은삼선병원 검진결과 오른쪽 내전근1.5도 정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라면서 "2주 간 재활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2로 앞서던 7회말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서호철에게 사구, 박건우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9개 연속 볼을 던졌다. 그리고 박건우에게 9구 째 공을 던진 뒤 사타구니 쪽을 붙잡고 마운드 위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지 못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이후 올해 롯데에서 부활하며 필승조로 활약 중이었다. 올해 후반기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9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까지 24경기에 나서며 후반기 최다 등판 투수이기도 했다.
투혼이라고 했지만 등판 빈도가 잦을수록 몸에 이상이 올 수밖에 없었다. 이미 3연투 4번 4연투 1번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주 우천 취소로 만들어진 9연전 중 6경기를 치르면서 4경기에 등판했다.
쓰러진 김상수는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롯데 구단은 “우측 내전근 경련으로 교체됐다"고 밝혔지만 정밀 검진 결과 파열 소견을 피할 수 없었다.
5강의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대형 악재다. 현재 54승61패. 5위 KIA와 6경기 차이다. 김상수수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롯데의 희망이 살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