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닝 돌파도 큰 수확인데...
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투수 윤영철(19)이 8일 선두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6패)을 안았지만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신인투수로 쉽지 않은 100이닝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21경기째 등판이었다. 구위와 마운드 운용은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2점으로 잘 막았다. 김종국 감독이 원하는 5이닝 3실점 조건을 충족했다. 1회1사후 볼넷을 내주고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회와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4회 또 한 점을 허용했다.
5회도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74구였다. 6회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마운드에 올렸으나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뒤를 이은 최지민이 악송구와 3루타를 맞고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4실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등판으로 103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도중 열흘짜리 재충전을 가졌을뿐 부상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것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 작성했다. WHIP 1.40로 높은 편이고, 피안타율은 2할6푼6리이다. 시즌 8승(6패)에서 두 경기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문동주가 앞서있지만 신인왕 경쟁에서 추격여지도 크다. 문동주는 23경기 118⅔이닝을 돌파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8승(8패), ERA 3.72를 기록했다. 문동주와 경쟁에서 우위 포인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0승과 이닝 소화력이다. 윤영철은 이닝제한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남은 33경기에서 5~6차례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5이닝을 소화한다면 130이닝을 넘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잘 던져 승리 요건을 만들어야 하지만 타선지원까지 받아 2승을 더한다면 1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데뷔 10승은 선배 양현종도 이의리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사실 19살 루키투수가 지금까지 한 것 만해도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그러나 팀은 남은 시즌 치열해지는 순위경쟁과 상위권 공략에서 윤영철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 데뷔 시즌 포스트시즌 출전과 기념비적인 10승, 거기에 신인왕까지 할 일이 많은 첫 가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