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연패 탈출'과 '4년 연속 1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뷰캐넌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일 울산 롯데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패한 데 이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경기 후반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7-8로 아쉽게 졌다.
뷰캐넌은 삼성의 든든한 에이스로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카드다. 지난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뷰캐넌은 데뷔 첫해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뷰캐넌의 등장으로 외국인 투수 잔혹사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듬해 30경기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특히 에릭 요키시(전 키움)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기도. 지난해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뷰캐넌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NC를 상대로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두산과 한 차례 만났다. 4월 26일 경기에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5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잠실 원정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2차례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지만 1.80의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삼성은 이날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르는 만큼 투수진의 소모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뷰캐넌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최상이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뷰캐넌이 위기에 처한 삼성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