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닉 윌리엄스(30)가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장식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6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5호, 6호 홈런이다.
한화가 0-2로 지고 있는 4회초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윌리엄스는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의 2구째 시속 130km 슬러브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 만회하는 점수를 뽑았다.
이후 잠잠하던 윌리엄스는 양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12회 구원투수 박승주의 3구째 143km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길었던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하는 결승타가 됐다.
올 시즌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한화에 온 윌리엄스는 41경기 타율 2할2푼9리(153타수 35안타) 6홈런 21타점 OPS .644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계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6일 이후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윌리엄스는 공교롭게도 이날 생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엄청난 밤이다.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기분이다. 프로생활하면서 극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감정 나타낼 수밖에 없었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늘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살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이날 활약에 스스로 감탄한 윌리엄스는 “물론 중요한 상황에서 주는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는 자체가 축복이다. 또 선발이 아니더라도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어느 위치에서도 승리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18년 7월 27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5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시내티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친적이 있다”라고 밝힌 윌리엄스는 “그날도 가족들이 경기장에 있었다. 오늘도 역시 아들과 와이프, 장인어른이 야구장에 있었다”라며 가족들 덕분에 좋은 활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척돔을 찾은 한화팬들은 좋은 활약을 해준 윌리엄스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윌리엄스는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걸 들었다. 엄청난 도움이 됐다. 응원가나 축하 노래보다도 팬들의 함성 그 차제가 플레이에 집중하고 활약하는 계기가 된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