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키움)가 빠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외야진의 한 자리를 채울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리드오프 김현준이 지난달 1일 KIA전 이후 40일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2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했다.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현준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현준은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삼성은 9회 류지혁의 끝내기 실책으로 7-8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7일 울산 롯데전 이후 2연패.
1회 첫 타석에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던 김현준은 3회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구자욱의 중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5회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23번째 멀티히트 달성은 물론 2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김현준은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김현준은 대주자 이성규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아쉽게 팀은 패했지만 김현준 스스로 이정후의 대체 선수 0순위라는 걸 증명한 셈.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 불리며 각종 국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이 이정후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로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준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만 감독은 "제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통해 수비 능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 국제 대회에서 압박감이 큰 경기를 치르며 수비할 때 여유가 생겼다. 그런 면에서 김현준도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기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타석에서도 여유가 많이 생겼다"면서 "현재로선 이정후의 부상 공백을 메울 후보 1순위 아닌가. 팀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국제대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만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