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KBO 4월 월간 MVP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나균안은 지난달 27일 KT를 상대로 시즌 6패째를 떠안았지만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6일 울산 삼성전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키게 됐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나균안은 "KT전에 이어 삼성전에서도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시즌 초반에 좋았을 때 느낌과 많이 비슷하다. 안 좋을 때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해도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힘을 쓸 수 있는 포인트에서 힘을 쓸 수 있으니 스트라이크도 잘 들어가고 밸런스가 맞아가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균안에게 퀄리티스타트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선발로서 제가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본다. 1주일에 많으면 3~4번씩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무조건 5회 이상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부담이 덜하다. 저 또한 불펜을 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일찍 무너지면 분위기도 가라앉게 된다. "고 대답했다.
투수조의 '맏형' 김상수를 비롯해 김원중, 구승민 등 선배 투수들이 영건들을 잘 다독이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나균안은 "형들은 항상 '아직 저대 포기해선 안 된다. 우리가 못 던질 때면 타자가 도와줄 테고 반대로 타자가 못하면 우리가 도와주면 된다. 우리는 한 팀이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하신다. 젊은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표팀에 합류하면 그냥 메달이 아닌 무조건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나균안에게 "군필 선수들의 장비를 챙겨주고 아침 일찍 일어나 (군필 선수들을 위해) 미숫가루를 태워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제가 투수로 대표팀에 뽑힐 거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도 (대표팀에) 뽑힌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정도"라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서울 원정 경기 때 대표팀 유니폼 사이즈를 측정할 때 뭔가 느낌이 남달랐다. 어느 경기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나균안은 아내와 처가 식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결혼 후 많이 도와주시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항상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잘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