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의 투지가 연승을 끌어냈다.
LG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11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선발 김윤식이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허슬플레이를 연발한 오스틴의 투혼이 빛났다.
1회초 1사1루에서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은 직후였다.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날리고 죽을 힘을 다해 1루를 뛰었다. 상대 유격수 박찬호가 볼을 잡아 정확하게 송구했다. 오스틴은 몸을 날리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까지 했지만 박찬호의 송구가 한 발 앞섰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오스틴은 4회 한을 풀었다. 1사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중전안타때 질풍처럼 달리더니 3루까지 쇄도했다. 어깨가 강한 KIA 중견수 최원준이 정확하게 송구했다. 오스틴은 슬라이딩을 했으나 실수가 나왔다. 너무 빨리 슬라이딩을 한탓에 헬맷이 땅에 부딪혔다. 멘땅에 헤딩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송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3루에서 세이프됐다. 정확한 송구였다면 아웃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오스틴은 오지환의 중견수 뜬공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오스틴의 투지와 발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스틴은 6회 빅이닝에도 기여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 기회를 이어주었다. 이후 오지환의 우중간 3루타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팀은 4점을 올려 승기를 틀어쥐었다. 처음으로 70승 고지를 밟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오스틴의 투지는 LG 야구의 현주소를 웅변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힘들어도 이겨내는 힘이 생겨나고 있다. 선수들이 그것을 잘 알고 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최선 다하는 분위기는 형성했다. 나, 누구가 아닌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프로의식 형성됐다"며 설명했다. 국내선수도 아닌 외인이 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