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화산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KIA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12로 완패했다. 선발 윤영철과 구원투수 최지민 등 마운드가 LG 타선을 막지 못했다. 더군다나 다른 팀을 압도하며 9연승을 이끌었던 타선이 갑자기 침묵 모드에 빠졌다. 2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
3개월의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완 좌완 선발 김윤식에게 막혀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0-1로 뒤진 3회 선두타자 황대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폭투로 2루를 밟았다. 그러나 한준수가 진루타 없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두 타자도 침묵해 중요한 동점기회를 날렸다.
4회도 2안타가 나와 잡은 2사 1,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좀처럼 연속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박찬호는 3타수 무안타, 김도영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나성범과 최형우 앞에 득점권 주자가 없었다. 나성범이 2안타를 터트렸을 뿐이다. 하위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KIA는 6일 SSG 랜더스와 인천경기에서 4회 5득점 이후 침묵에 빠졌다. 5이닝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7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경기에서는 9이닝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잘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가거나 외야수들의 호수비에 막혔다. 14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결국 9연승을 마감했다.
무득점의 수모는 6회 끝났다. 1사후 나성범과 최형우가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2사후 김선빈이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다. 19이닝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끊어냈다. 그러나 이후 타선이 계속 터지지 않으며 완패를 막지 못했다.
펄펄 날던 테이블세터진의 출루가 뚝 떨어졌다. 리드오포 박찬호는 6일 세 번째 타석부터 1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스윙이 커졌는지 땅볼보다는 뜬공이 많이 나오며 좀처럼 출루의 문을 열지 못했다. 2번타자 김도영도 6일 SSG전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이후 11타석 1출루(1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도영은 1회말 가볍게 잘 밀어쳤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라갔고, 4회도 강한 3루 강습타구를 만들었으나 문보경의 호수비에 막혔다. 4회말 2사1,3루 김선빈의 타구도 투수에게 막혔다. 전날 두산전에 이어 잘맞아도 안타가 되지 않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KIA 타선은 8월24일 수원 KT전에서 역전에 성공한 이후 대폭발을 일으키며 9연승을 이끌었다. 상대투수가 누구든 무서운 응집력을 과시하며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나 갑자기 득점력이 떨어지며 연승을 마감했고 연패로 이어졌다. 타격은 사이클(부침)이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