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또 한 번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8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팔꿈치 부상에서 다가오는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오타니 외에 다른 스타들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주에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FA를 앞두고 있으면서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소개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도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6경기(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로 고전했고 결국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약 13개월 동안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7경기(34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LB.com은 “투수들은 보통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니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자마자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5,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06을 기록하며 34이닝을 소화했다”라며 류현진의 놀라운 회복력에 주목했다.
“알렉 마노아가 계속해서 부진하면서 시즌 두 번째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자 류현진이 5선발 자리를 채웠다”라고 평한 MLB.com은 “류현진은 이제 36살로 지난 FA 때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약 1067억원) 같은 대형 계약은 따내기 어려울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계속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한 달 전만해도 어려워보였던 괜찮은 다년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KBO리그 한화에서 특급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은 2013시즌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포스팅비 2573만7737달러33센트)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류현진은 첫 다년계약이 끝난 2019년 퀄리파잉 오퍼(1년 1790만 달러)를 수락해 1년을 더 다저스와 함께했다.
2019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시즌 종료 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계약 종료 후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소속팀인 한화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복귀 후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오히려 점점 예상되는 계약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커리어 마지막 FA가 될 수도 있는 겨울을 바라보고 있는 류현진이 어떤 계약을 맺고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