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선수 태너 털리는 5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시즌 첫 7이닝 이상 투구였지만 효율적인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만 다른 외국인 투수라면 태너에게 1이닝 더, 나아가 완투까지도 시킬 수 있는 투구수였다. 하지만 NC는 태너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주어진 역할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고 구단도 이를 위해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8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감독은 “태너는 아직 100구를 던진 적이 없다. 적응을 할 때까지는 투구수 90개 초반을 기준으로 끊어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의 설명대로 태너는 올해 NC에 합류하기 전까지 트리플A에서도 100구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최다 투구수는 95개. 대부분 90구 이내에 교체됐다. 이 점을 고려하면서 상대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태너의 최다 투구수는 지난 1일 삼성전의 95구(6이닝 무실점).
그럼에도 태너는 최적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 없이도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알고 있다.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무기로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강 감독은 “빠른 승부로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는 게 고무적이고 또 그런 투수를 생각했다. 우리 팀에 필요한 투수라고 느꼈다. 기대치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jhrae@osen.co.kr